2023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나는 신이다' 제작진이 더욱 묵직한 질문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2025년 8월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입니다. 사건 기록이 아닌 지옥 같았던 현실을 견디고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에 오롯이 집중하는 다큐멘터리는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을 수면 우로 끌어올렸습니다. '나는 생존자다' 프로그램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1) 나는 생존자다
- 제목: 나는 생존자다
- 장르: 다큐멘터리 범죄 실화 탐사
- 방영 시기: 2025년 8월 넷플릭스 공개
- 회차: 총 8부작
- 감독: 조성현 PD
- 시청 전 팁
: '나는 신이다'의 후속작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4개의 굵직한 사건 (JMS, 부산 현제복지원, 지존파, 삼풍백화점 붕괴)를 다룹니다. 자극적인 사건 재연보다는 생존다들의 증언 자체에 중점을 두었고, 시청 전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 않고 생존자로 명명한 제작진의 의도를 생각하며 시청한다면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2) 내용
다쿠멘터리는 '나는 신이다'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는 JMS 생존자 메이플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국가라는 거대한 권력 아래 무참히 인권을 유린 당했던 형제복지원 생존자등, 부에 대한 증오가 낳은 끔찍한 범죄의 유일한 생존자 그리고 탐욕이 무너뜨린 백화점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나열하는 대신에 각 사건의 생존 다 들을 카메라 앞에 앉히고 (대역 배우도 있음) 그들의 입을 통해 당시의 참상과 이후의 삶을 감감하게 때로는 복받쳐 올라 격정적으로 풀어냅니다. 잊고 싶은 기억을 용기 내어 꺼내는 생존자들의 증언은 그 어떤 재연 장면보다 강하게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사건의 본질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마주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시공간의 사건들이지만 살아남은 자라는 공통의 유대감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입니다.
3) 에피소드
- 첫 번째 에피소드는 JMS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메이플이 조직 내에서 겪은 심리적 압박과 2차 피해를 증언하며, 극한의 상황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지켜냈는지 이야기합니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거대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알린 메이플은 여전히 계속되는 위협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투쟁을 이어갑니다. 그의 용기는 다른 피해자들이 또는 연관된 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 두 번째 에피소드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룹니다.
80년대 부산에서 잡혀온 사람들의 일상을 재현하며, 생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설명합니다. 강제노동과 감금, 일상 속 불합리한 구조가 생생하게 드러나며, 사건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고통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수십 년간 침묵을 강요당했던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절규는 국가 폭력의 상흔이 얼마나 깊고 끔찍한지를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일부 생존자는 당시의 옷을 입거나 스스로를 포박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하는데, 이는 연출적 과잉이라는 비판과 함께 그들이 겪은 고통의 깊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 세 번째 에피소드는 지존파 사건입니다.
연쇄살인 사건의 생존자 증언과 당시 경찰 조사 과정을 보여주며, 사건의 충격적 사실과 상상조차 힘든 공포 속에서 9일을 버텨낸 지존파 사건 생존자가 겪은 트라우마를 집중 조명합니다. 인터뷰와 재현 장면이 교차되며, 생존자의 용기와 사건의 심각성이 함께 전달됩니다.
- 네 번째 에피소드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다룹니다.
사고 당시 살아남은 직원과 고객의 증언을 통해 혼란과 구조 과정, 그리고 사회적 책임 문제를 조명합니다.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들의 증언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생존자들이 경험한 공포와 긴장감이 화면을 통해 강하게 전달되었습니다.
4) 전체 분석
조성현 PD는 '피해자'라는 단어에 갇혀 있던 이들을 '생존자'로 재조명하며, 살아남았다는 것의 위대함과 그 증언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들추는 것을 넘어, 이러한 사건들이 왜 반복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와 공권력의 부패를 고발합니다. '사이비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날카로운 경고장입니다. 다큐는 '망각은 비극을 반복시킨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12] 형제복지원, 지존파, 삼풍백화점 등은 과거의 사건이지만, 그 원인이었던 인권 경시, 공권력의 남용, 안전 불감증과 구조적 비리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과거가 현재와 단절된 것이 아니며, 언제든 비슷한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는 무거운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5) 감상평 및 추천 여부
시청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경험이었습니다. 제일 끔찍하게 느껴졌던 에피소드는 국가가 시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어떻게 괴물로 돌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형제복지원 에피소드는 한동안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생존자들의 고통을 소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시청자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시청했습니다. 4개의 에피소드 공통점이 있습니다. '돈'입니다. 형제 복지원도 원장이 돈 때문에 괴물이 되었고, 정명석에게 여자를 이어준 2인자도 각 종 명품으로 휘감고 다녔으며, 지존파 역시 돈에 대한 욕심으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삼풍백화점 임원진 역시 돈을 아끼고 더 벌려다 사람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합니다. 돈이 곧 권력이 되죠. 하지만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살 권리는 누구나 갖고 있지 않나요? 그걸 누가 박탈할 수 있는 건가요? 정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다큐였습니다. 부정적인 것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안 보시길 바랍니다. 정신적 충격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직시하고, 반복되는 비극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분, 진실의 무게를 함께 감당할 용기가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시청해야 할 필견의 작품입니다. '나는 생존자다'는 우리 사회를 위한 하나의 행동 촉구입니다.
6) 한 줄 정리
지옥에서 돌아온 이들의 용기 있는 외침, 당신은 이 목소리를 외면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