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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세자와 운명적 로맨스

by qrbeditor 2025. 8. 14.

백일의 낭군님 포스터
출처 - 티비엔 백일의 낭군님 포스터

2018년 작품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은 기억을 잃고 원득이 된 세자와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의 파란만장한 로맨스입니다. 조연들의 코믹 연기와 아련한 설렘, 그리고 궁이야기까지 어우러져 방영 당시 tvN 월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1. 백일의 낭군님 정보

  • 제목 : 백일의 낭군님 
  • 장르 : 로맨틱 코미디, 사극(퓨전), 미스터리
  • 방영시기 : 2018년 9월 10일 ~ 2018년 10월 30일
  • 회차 : 총 16부작
  • 방송 채널 : tvN (월화 드라마)
  • 감독 : 이종재 (대표작: 닥터 프리즈너, 어셈블리 등)
  • 작가 : 노지설 (대표작: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여인의 향기 등)
  • 주요 출연진 : 도경수, 남지현, 조성하, 김선호, 한소희, 김재영 등

2. 시청 전 꼭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

1) 기억상실 클리셰

흔한 기억상실 소재를 사극이라는 배경과 100일이라는 로맨스 설정 안에서 까칠했던 세자가 기억을 잃고 시골 총각 '원득'이 되면서 최고령 미혼 여성과 억지 혼인을 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들이 드라마의 꿀 재미입니다.

2) 배우들의 연기 개그 감각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이자 배우인 도경수(디오)가 첫 사극 주연을 맡아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현대식 유머와 사투리, 유행어까지(느낌적인 느낌)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남지현 배우도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안정적인 연기로 홍심 그대로를 소화했습니다. 대사들 역시 유쾌했습니다.

3) 탄탄한 스토리와 초호화캐스팅

코믹 로맨스로만 끌고 가지 않고, 세자의 실종과 관련된 궁중 암투, 그리고 주인공들의 숨겨진 과거사가 미스터리하게 얽히며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인 입장이었던 김선호, 한소희가 주조연 배우로 출연하였습니다. 지금은 주요 출연진 네 사람이 한 작품에 캐스팅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3. 줄거리

'백일의 낭군님'은 엄격하고 냉철했던 완벽주의자 세자 이율이 의문의 습격으로 기억을 잃고 백성이 되어 궁 밖에서 겪게 되는 100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정혼을 약속했던 이율(훗날 세자)과 윤이서(훗날 홍심)의 애틋한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이서(훗날 홍심)는 모든 것을 잃고 도망자가 되어 홍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세자가 된 이율은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노처녀 노총각의 강제 혼인령을 내리고, 그 자신은 의문의 습격을 받아 절벽에서 떨어집니다.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뜬 이율은 '원득'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고, 홍심은 자신의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원득을 자신의 낭군으로 삼게 됩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부부가 된 원득과 홍심은 송주현 마을에서 좌충우돌 신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기억을 잃었지만 여전히 세자 시절의 고고함과 까칠함을 지닌 원득은 밥값도 못 하는 한심한 모습으로 홍심을 기막히게 하지만, 점차 홍심에게 마음이 이끌리게 됩니다. 동시에 홍심 또한 원득에게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평화로운 마을 생활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조금씩 싹트지만, 원득의 과거와 홍심의 진짜 신분을 둘러싼 비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궁에서는 세자의 실종을 두고 권력 다툼과 음모가 이어집니다. 

4. 등장인물

1) 도경수 (디오) - 원득 / 세자 이율 역

: 저에게 인식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고히 자리 잡혔던 작품이었습니다. 까칠하고 냉철하지만 어딘가 쓸쓸함을 지닌 세자 이율과 기억을 잃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무쓸모' 총각 원득을 오가며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원득으로서의 코믹한 표정 연기와 대사 처리는 이미지가 달라질 정도로 호감과 웃음을 주었고,  홍심과의 로맨스에서는 설렘 가득한 눈빛을 보여 주었습니다. 첫 사극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발성과 사극 톤을 구사하며 연기력에 호평을 받았습니다. 

2) 남지현 - 홍심 / 윤이서 역

아역 배우부터 탄탄하게 연기력을 쌓아온 남지현은 역시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조선 최고령 원녀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똑같았습니다. 원득과의 티격태격 로맨스에서는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발산하며 미소 짓게 만들었고, 숨겨진 아픔과 복잡한 내면을 지닌 윤이서의 모습까지 감정표현이 돋보였습니다.  원득과의 케미가 드라마의 설렘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3) 조성하 - 김차언 역

: 빌런 역할을 맡은 조성하 배우는 세자의 장인이자 실세인 김차언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서늘한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를 보면서 연기에 따라 사람이 선하게도 악하게도 보이는 게 놀라웠습니다. 이름은 기억나진 않지만 주말 드라마에서 너무나 착한 아빠이자 남편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그렇게 사람이 악할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연기력 최고!

4) 김선호 - 정제윤 역

: 김선호 배우는 총명하고 매력적인 참판댁 서자 정제윤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심에게 연모의 감정을 품지만 결국 체념합니다. 훈훈한 비주얼로 '서브병'을 유발했습니다. 

4) 한소희 - 김소혜 역

: 복잡한 내면을 지닌 세자빈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했습니다. 차가워 보이지만 불안하고 애처로운 세자빈의 모습을 표현하며 제일 안타까운 캐릭터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5. 연출, OST 분석

1) 연출

사극 특유의 무게감과 현대식 코믹 요소를 잘 배합한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왕실 장면에서는 차갑고 긴장감 있는 구도를, 원득과 홍심이 함께했던 송주현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은 따뜻하고 여유 있는 프레임을 사용해 흐름에 따라 시각적인 분위기를 달라합니다. 인물의 감정에 따라 카메라를 가까이하거나 표정과 눈빛이 잘 드러나게 담은 연출 방식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2) OST

우리나라 최고의 여가수 '거미'가 '지워져'를 불렀습니다. 저의 최애곡 중 하나로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은 노래입니다. 곡 중간에 가슴이 쾅 울리는 듯한 웅장한 효과음 같이 나오는데, 감정이입이 저절로 되는 곡입니다. 정말 듣기를 강력 추천 합니다. 드라마에 몰입을 몇 배를 높여주었습니다. 

6. 감상평 및 추천 여부

백일의 낭군님은 퓨전 사극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억지로 시작한 관계가 서서히 진심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두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아끼는 모습에 설레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함, 애틋함, 그리고 궁중 미스터리가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송주현 마을 사람들의 정겹고 유쾌한 모습이 큰 활력소였고, 빌런들의 존재감이 확실하여 극의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도경수와 남지현의 케미는 가장 큰 매력포인트로 줄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마다 설레었습니다. 가볍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과 반전, 그리고 뭉클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기억상실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사극이라는 옷을 입혀 새롭게 보여주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사극을 좋아하는 분들, 달달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 도경수, 남지현 배우의 팬이신 분들 (두 분의 케미!!) 추천합니다.

7. 한 줄 정리

백일 간의 사랑과 기억, 그리고 웃음과 설렘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퓨전 사극의 진수